기타 음악
 

연대 계절학기 수강하면서 스페인 문화 과목 때 기타 음악 소개 글 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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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강의를 수강하게 된 것도 다 이 클래식 기타 때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제가 얼마전까지 카이스트 클래식 기타 동아리 회장으로 있었습니다. 클래식 기타에 관심이 많아서 기타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오고 있던 차에 연세대에서 좋은 강의가 있어서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클래식 기타 장르에 대해서 조금 소개하는 글을 올려봅니다. 그동안 동아리 생활 하면서 주워들은 것들인데 주관적인 것들이 많습니다. 연세대학교에도 클래식 기타 동아리가 있으니, 다들 잘 알고 계실 수도 있겠네요.

 

일단, 연주자 위주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Spanish Dance No.5 "Andaluza" - E.Granados

 

그라나도스의 안달루자 입니다. 저희 동아리에서 2007년에 연주한 동영상입니다. 세명 다 제 친구들인데... 좀 미숙하더라도 봐주세요ㅋ, 그라나도스나 알베니즈의 곡은 사실 피아노 곡으로 작곡되었는데, 기타 곡으로 편곡이 많이 되었고, 제 느낌으로는 기타로 더 많이 연주되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피아노를 위해서 작곡이 되긴 했는데, 기타 곡으로도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기타를 위해서 작곡된 곡인 줄 알았습니다.

 

저희 동아리 이름이기도 한 알베니즈의 Asturias입니다.

 

 

Asturias는 Asturias 지방에 비가 내리는 풍경을 나타낸 것이라고 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거칠게 몰아치는 가운데, 라스기아도 주법이 천둥번개를 나타냅니다. 중간에 느린 부분은 비가 내리는 풍경을 창으로 바라보다가 깜빡 잠이 들어 꿈꾸는 부분이거나, 비가 잠시 그쳐 갠 부분이라고 들었습니다. 다시 빠른 부분이 나올 때 보면 희미하게 들리는 빗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 꿈결에서 일어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쳤던 비가 서서히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 곡의 부제가 Leyenda. 전설인데, 아스트리아스 지방의 전설을 뜻한다고 합니다. 무슨 전설일까 궁금해 했었는데, 수업 중 Asturias가 이슬람 세력에 맞서 치열한 전투 끝에 지켜낸 이베리아 반도 최후의 기독교 보루였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곡을 다른 방식으로도 볼 수 있더군요. 곡 전체에 흐르는 비장감이 Asturias 전쟁의 치열함과 기독교인들의 비장감을 나타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주자는 John Williams입니다. 옆집 아저씨 같이 부드러운 인상으로 어마어마한 난곡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편안하게 치는 분입니다. 이 아저씨가 잡으면 아무리 어려운 곡도 그렇게 무난하고 쉬워 보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부분을 대충대충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아주 정확하고 교과서적으로 치지요. 기타리스트들마다 트레몰로, 아르페지오, 라스기아도 등등 특징적인 장기가 있기 마련인데, 이 분은 모든 면에서 평균 이상은 해주시는 분입니다. 완전히 표준이자 거장입니다. 카바티나로도 유명합니다. 이분이 디어헌터 OST의 카바티나를 치셨죠.

 


 

El último trémolo - Agustín Barrios Mangoré

 

 

바리오스 망고레는 남미의 기타 작곡자 입니다. 클래식 기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작곡자입니다. 클래식 기타 작곡자들은 기타 음악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기타를 배우고 난 뒤에는 줄리아니, 소르, 타레가, 망고레, 레오브라우워 같은 사람들을 전에는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다는게 신기하더라구요. 기타치는 사람들에게는 모차르트나 베토벤처럼 상식적인 사람들인데.

 

최후의 트레몰로는 망고레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작곡한 곡이자 트레몰로 주법이 쓰였다고 해서 붙여진 것입니다. 진짜 제목은 "주님의 이름으로 한푼만 주세요"라고 합니다.(스페인 어로 써야하는데..) 어느 날 망고레가 집에서 제자에게 레슨을 하고 있던 도중 거지 노파가 문을 두드리며 구걸했을 때 악상을 얻어 작곡한 것이라고 합니다. 거지가 문을 "똑똑 똑똑" 두드렸는데, 그 소리에서 곡의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베이스가 땅 울려주고 띵, 땅땅, 땅땅 울리는데, 여기서 뒤의 4음이 노파의 노크 소리를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곡 전체에서 계속 반복 되어 나오는데, 그 점에 유의해서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감상법입니다. 어거스틴 망고레 곡 중에서 La catedral(대성당)이라는 곡이 있는데, 남미의 산호세 성당을 다녀와서 쓴 곡이라고 합니다. 이 곡 1악장과 3악장도 유명합니다.

 

데이비드 러셀은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스페인에서 자랐습니다. 잉글랜드 태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국태생인지라 영국적인 느낌과 스페인 적인 느낌이 같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연주자이기도 한데, 일단 이 곡처럼 비장한 느낌의 곡을 잘 치는 것 같고, 기타치는 자세가 정말 멋집니다. 포스가... 비주얼적인 면도 그렇고, 제가 좋아하는 곡들도 많이 쳤구요. 이분이 친 헨델의 파사칼리아도 좋습니다.

 

알함브라의 궁전이랑 같이 이것도 트레몰로 주법이 많이 쓰이는데, 트레몰로 주법의 특징은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손가락으로 같은 현을 쉴새없이 연달아 쳐서 또르르르르 하는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이 음은 꾸밈음이고, 중요한 멜로디는 엄지손가락으로 주로 베이스에서 치게 됩니다. 2개의 기타가 치는 것처럼 음색이 다른 두 개의 소리를 내는게 트레몰로 주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들을 때도 그 부분에 주의해서 들으면 더 좋은 감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아랑훼즈 협주곡 2악장 Adagio - Joaquin Rodrigo

 

 
 
 
무라지 카오리가 연주한 호아킨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 2악장입니다. 워낙 유명한 곡인지라. :) 
 
무라지 카오리는 위의 두 거장들 보다는 나이가 좀 어립니다. 러셀도 존 아저씨보다 한 10살 정도 어린 것으로 아는데.. 카오리는 이제 30살쯤 되었을까... 데뷔를 굉장히 어릴 때 했기 때문에(15살) 나이는 많지 않지만 오랫동안 활동했구요, 이분도 거의 거장의 반열에 올라갈 듯 합니다. 로드리고의 마지막 제자로도 유명합니다. 로드리고가 카오리가 자신의 음악을 연주한 것을 듣고 너무나 감동하여 편지로 초청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97살의 노인과 10대였던 카오리가 만났고, 사사하였다고 하네요. 실제로 보아도 아름다운 분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외모와 안 어울리게 좀 강하고 힘있고 남성적인 연주를 한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좀 선머슴 같은 이미지가 있어요 ;; 나이가 들수록 예뻐지는 것 같습니다. 젊은 날 때는 좀.. 별로 꾸미는데 관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타 치는데 방해가 안되도록 단발머리에 머리띠하고 치는 모습이 익숙합니다. ㅋ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탱고 엔 스카이는 작곡자인 롤랑디엔이 자작자연한 것을 제외하면 이 분이 친 버전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절도 있고 힘이 있습니다.
 
 
 
Hungarian Rhapsody No. 2 by Franz Liszt Kazuhito Yamashita

 

 

<사계> 겨울 1악장 - 비발디

 

Kazuhito Yamashita, Larry Coryell 연주.

 

신동 카즈히토 야마시타. 외계인입니다.

 

기타에 대한 열정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연주가입니다. 말이 필요 없죠? 기타랑 한 몸이 된 듯한 연주자입니다. 기타를 혹사시키는 연주자라는 묘한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도 안되는 속주로 유명한데, 그저 빨리 치기만 하는 기타리스트로 평가받지는 않습니다. 아랑훼즈 협주곡 같은 대곡을 칠 때 보면 정상적으로 칩니다. 나름대로 곡에 대한 해석을 하는 것으로 치는데, 야마시타가 아니면 저렇게 칠 수조차 없을 겁니다. 저렇게 빨리 치는데, 쉼표나 스타카토 같은 악상 기호 하나하나 놓치지 않습니다. 비틀즈의 음악도 편곡해서 쳤는데, 사실상 원곡의 모든 음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컬 멜로디에 드럼 소리 하나까지, 도저히 기타 한 대의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예전에 한국에 공연 왔을 때, 무대 뒤에서 손도 안 풀고 가만히 있길래, 기타리스트 이성우 씨께서 "손도 안 풀고 무대에 올라가십니까?" 라고 물어보았더니 "네, 저는 10000번 이하로 연습한 곡은 무대에 올리지 않기 때문에 손을 풀 필요가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30년간 발매한 음반이 70~80장에 달한다고 하니, 말도 안되는 사람이죠.

 

두번째 동영상의 기타도 잘 보시면 기타 앞판의 구멍 옆 쪽에 나무 색깔이 밝은 것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라스기아도 주법을 치다 보면 그 부분에 손톱이 긁히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많이 긁혀서 앞판이 패인 겁니다! -_-;;;; 한 두개 기스가 난 경우는 많이 봤는데, 저렇게까지 패이는 경우는 별로 못 보았구요, 또 그런 기타를 신경쓰지 않고 무대에 들고 올라가는 것도 놀랍죠. 아랑훼즈 협주곡 동영상에도 같은 기타가 등장합니다.

 

 

Rumba - Los Romeros

 

 

 

클래식 기타계의 로열 패밀리로 불리는 Romero가문입니다. Los Romeros라는 그룹을 만들어서 공연을 하는데, 2008년이 로스 로메로스 50주년이었다고 합니다. 오른 쪽에서 두번째 인물이 페페 로메로인데 이 사람도 클래식 기타계의 거장입니다. 실력은 굉장히 뛰어난데 가르치는 것은 별로라고 합니다. 제자가 못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왜 그렇게 손가락이 안 돌아가느냐며 짜증을 낸다고 합니다. 이 사람은 처음부터 기타를 마음먹은대로 쉽게쉽게 배웠다고 합니다.

Rumba는 플라멩코 쪽인 것 같네요.

 

 

Pachelbel's 'Loose' Canon - LAGQ

 

 

 

LAGQ(Los Angeles Guitar Quartet)이 연주한 Loose Canon입니다. 파헬벨의 캐논을 편곡한 건데, 캐논이라고 하면 많이 식상할 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건 정말 들어볼만 합니다. 지금까지 올린 곡 중에서 누군가에게 딱 하나만 들려줘야 한다면 Loose Canon을 선택할겁니다. 멤버들이 정말 즐겁게 연주한 곡입니다.

 

LAGQ는 콰르텟 팀인데, 개개인 하나하나가 출중한 실력을 갖추고 있구요, 정통 고전음악과 크로스 오버적 음악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습니다. 이 팀 곡은 참 듣기 좋은 곡들이 많아서 MP3에도 많이 넣고 다녔었네요. 맨 왼쪽 멤버가 유명한데, Andrew York라고 작곡으로도 유명합니다. Lotus Eaters나 Sunburst를 작곡했는데 재미있는 곡들입니다. 지금은 팀에서 나갔고 다른 사람이 대체해서 들어왔습니다.

 

 

 

Tango en skai - Roland Dyens

 

 

제가 좋아하는 Tango en skai입니다. 작곡가 자작 자연입니다. 여러 연주자들 버전을 많이 들어보고, 무라지 카오리 버전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뒤늦게 작곡가가 직접 친것을 들으니 그것이 압도적으로 가장 좋더군요.ㅋ

 

 

 

1) Violen Tango - Astor Piazzolla
2) Espania Cani - Pascual Marquina

 


 

마지막은 저희 동아리에서 공연한 곡으로 끝낼게요. Violen Tango는 "탱고는 나에게 발보다 귀를 위한 것이다"라는 말로 유명한 피아졸라가 작곡했습니다. 리베르 탱고, Oblivion 등 많은 유명한 탱고곡을 작곡하여 탱고의 수준과 위상을 엄청나게 끌어올린 사람입니다.

Espania Cani는 스페인의 집시라는 뜻인데, 투우사의 입장곡으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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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기타리스트들을 왠만하면 다 언급하려고 했더니 엄청 길어졌네요. 넣고 싶은 곡들은 참 많았는데... Lotus Eaters, La catedral, 어느 사형수의 최후, Romance, Sunburst, Un Sueno En La Floresta, Les 4 Points Cardinnaux (4개의 방위), Vilanesca, Lagrima, 파사칼리아 등등.. 

 

 

클래식 기타에도 한번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괜찮을 겁니다. 좋은 음악들이 정말 많아요.

 

 

카이스트 고전기타합주단 동영상 블로그 http://asturias.tistory.com

클래식 기타 전문 라디오 방송 http://mp3uplink.duplexfx.com:8020/

(그냥 위에 주소로 들어가서 나오는 사이트의 탭에서 Listen 눌러도 자동 실행 되구요, 아니면 윈도우 미디어나 윈엠프, 알송 등에서 URL열기에 위 주소 붙여 넣어도 됩니다.) -> 공부할 때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by mystery | 2009/01/21 03:05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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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1/21 20: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ystery at 2009/01/24 02:57
외고 나오셨나봐요. 제 후배도 대원외고에서 스페인어 전공했더라구요. ㅎㅎ 남미 문화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매력적인 것 같아요. 음악도 그렇고. 나중에 남미 여행은 반드시 가보아야지 하고 있어요. 수업 들은 것도 그거 준비하자는 의미도 있구요... ^^
Commented by gp_baboo at 2009/01/26 23:22
오.. 진솔이.. 09학번 들어오면 세미나해도 되겠다ㅋㅋ
Commented by mystery at 2009/01/27 19:50
안그래도 08학번 애들 레슨 첫 시간에 했던 내용들 중심으로 쓴거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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